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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리의 목적어 빠진 사과 본문

컬쳐

견미리의 목적어 빠진 사과

author.k 2023. 2. 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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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리가 인터뷰에서 “미운털 이미지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이제라도 용서를 구하고 싶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좀처럼 국민 사위 대접을 못 받는 이승기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과 남편을 따라다니는 각종 소문과 억측에 대해 2시간 동안 해명했고 “고해성사의 마음으로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고 털어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1심 유죄, 2심에서 무죄가 나온 남편의 두 번째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을 앞둔 만큼 민감해했고 구체적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13년 만의 인터뷰에 변호사를 대동한 건 자신의 재력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실수를 줄이려는 염려와 신중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견미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던 이 작심 인터뷰에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목적어를 빠뜨렸다.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아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까지 흐려졌다. 그냥 유명인으로서 세상을 시끄럽게 해 송구하다는 건지, 딸의 SNS 관리를 잘못했다는 건지, 아니면 남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에게 미안하다는 건지 도무지 모호하다.

견미리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왜곡된 사실이 많다”면서 “터무니없는 얘기들까지 뒤섞여 확대 재생산되는 걸 보며 모든 분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여기까진 매끄럽다. 욕먹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인터뷰에 나섰다는 얘기니까.

질문받기 전 “뭐든 있는 그대로 답변을 드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도 했지만, 정작 자신의 잘못을 언급하거나 인정하는 대목은 등장하지 않는다. 당연히 몸을 낮춰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다.

대신 이 인터뷰에는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과 억울함으로 가득했다. 남편 이모 씨의 코어비트 유상증자 대금 266억 원에 대해 이씨가 사적 이득을 취한 부분이 전혀 없으며, 현재 재판 중인 보타바이오 주가 조작 사건도 잘못이 없다고 했다. 한차례 주가 조작으로 실형을 받은 이씨는 지난 2016년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 주가를 부풀려 2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고, 운명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다단계 사기 사건 제이유 연루설에 대해서도 그는 “오히려 7억 원을 넣었다가 일부를 떼인 피해자”라며 억울해했다. 또 ‘방 안의 거실’로 유명한 한남동 자택도 정당한 노동 소득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미리가 홈쇼핑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으로 대박이 난 건 업계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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